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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울산시 남구 무거동 일대에 들어서는 ‘무거 비스타동원’이 분양한다. 약 500가구 중형급이지만 최고 37층으로 지역 내 최고층 아파트면서, 인근에 신축 단지가 없어 입주하자마자 희소성을 인정받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다만 울산시 구도심인 무거동 중에서도 노후한 상업지구에 들어서는 점이 치명적인 단점으로 꼽힌다. 단지 인근에 모텔·술집 등 유흥시설이 밀집해 있어 학령기 자녀를 둔 주택수요자들은 이 아파트 청약을 꺼릴 가능성이 크다.

‘무거 비스타동원’은 지하 6층~지상 37층, 4개동, 총 580가구로 짓는 주상복합단지다. 아파트 481가구와 오피스텔 99실로 구성한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모두 전용 84㎡ 주택형만 배치한 점이 눈에 띈다. 시행과 시공은 모두 동원개발이 맡았다. 이달 22일 1순위 청약에 이어 23일 2순위 청약을 접수 중이다. 2028년 1월 입주 예정이다.
 

[땅집고] 울산시 남구 무거동 ‘무거 비스타동원’ 위치. /분양 홈페이지


당초 동원개발은 ‘무거 비스타동원’을 올해 6월 분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서울에 분양하는 새아파트마다 청약 경쟁률이 수백대 1을 기록하는 등 열기가 뜨거운 것과 달리, 울산시에선 아직 악성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달로 분양 일정을 연기했다.

‘무거 비스타동원’이 들어서는 무거동은 울산시 구도심이다. 그만큼 학교 등 인프라는 잘 갖춰진 편이지만, 1980~1990년대 입주한 낡은 아파트가 몰려 있고 특히 상업지역은 오래된 유흥가로 꾀죄죄한 술집들과 모텔들이 즐비하기로 악명 높다.

이런 동네 분위기상 2028년 입주하는 신축 아파트인 ‘무거 비스타동원’이 희소성을 갖출 수 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업지역을 재개발해서 짓는 주상복합아파트라 용적률이 765.12%로 높은 편이어서 최고 37층으로 이 일대에서 가장 높게 짓는 점도 이 단지를 랜드마크로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땅집고] 울산시 남구 무거동 ‘무거 비스타동원’ 아파트 출입구 동쪽에 낡은 모텔촌이 붙어있는 모습. /이지은 기자


문제는 ‘무거 비스타동원’이 무거동 낡은 모텔촌을 바로 동쪽에 끼고 있다는 점이다. 단지와 모텔촌 사이 도로폭이 약 8m 정도로 좁다. 실제로 아파트 부지 동쪽으로 나있는 출입구를 나서자마자 ‘샾모텔’, ‘산드라모텔’, ‘비치모텔’ 등 낡은 건물이 줄줄이 보인다. 이 때문에 아직 어린 자녀를 둔 예비청약자라면 이 아파트를 선호하지 않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점을 들어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선 “주변에 술집에 모텔촌에…좁은 땅에 꾸역 꾸역 건물을 올렸다”, “모텔천국이다”, “엄청난 술세권, 알콜중독자들에겐 지상낙원”라는 등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분양가는 84㎡ 기준 7억3460만~7억7580만원으로 책정됐다. 단지 인근에 입주한지 10년 이내면서 500가구 이상인 신축 아파트가 없어 정확한 가격 비교는 어렵다.

그럼에도 인근 신축 아파트마다 6억원 초중반대에 거래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무거 비스타동원’ 분양가가 시세 대비 1억원 정도 비싸다는 계산이 나온다. 같은 무거동이지만 왕복 8차선 도로로 단절돼 생활권이 다른 ‘문수비스타동원’(2024년·663가구) 84㎡ 분양권이 올해 6월 6억4040만원, 서쪽으로 직선 850m 정도 거리에 있는 울주군 범서읍 ‘문수산 동원로얄듀크’(2017년·625가구) 84㎡가 올해 9월 6억2800만원 등에 팔린 것과 비교한 금액이다.

울산시가 비규제지역인 만큼 ‘무거 비스타도원’ 청약 관련 규제는 느슨한 편이다. 재당첨제한과 거주의무기간은 없으며, 전매제한만 6개월 적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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